어용간부 식별법 > 열린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열린게시판

자랑스러운 우리는! 부산지하철 노동조합

어용간부 식별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0회 작성일 10-08-12 13:05

본문

 

어용노조식별 방법

1)어용이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주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사는 사람이다.

아무리 돈 좀 있고 높은 자리에 올라도 비웃음의 대상이 되면 그때부터 사람들과 터놓고 어울리는 행복은 날아가 버린다. 그런데 요즘에는 몇 푼 안 되는 돈 때문에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멍청이들이 간혹 보인다. 바로 어용간부 들이다. 어용은 원래 ‘왕이 임명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서 크게 나쁜 의미로 쓰이는 것은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국민을 업신여긴 포악한 왕이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왕이 임명한 모든 사람이 인간 말종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용이 자본과 권력에게 빌붙어 동료를 팔아먹는 사람을 지칭하는 욕으로 점차 굳어진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용은 아래로부터 추대를 받지 않는 사람이다. 즉 평소 생각과 행동이 믿음직스러워 다수 사람들이 뽑아 준 사람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웬만한 줏대가 없이는 자신을 임명하고 돌봐 주는 상전의 이익을 앞세울 수밖에 없다. 어용이 되면 좋은 점도 있긴 하다. 먼저 무엇보다 지저분한 돈이라도 좀 만질 수 있으니까 좋다. 어제까지 뼈 빠지게 일해야 아등바등 먹고 살던 노동자가 오늘은 어용이 되어 내일은 자가용을 몰고 다닐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고통분담을 외치며 임금동결이라는 큰 건 하나만 해결하면 중형아파트에 상가까지 분양받을 수 있으니 이 아니 좋은가?


어용이 되면 실낱같기는 하지만 출세 길도 보여서 좋다. 임금동결 연타를 날리기라도 하면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연맹에도 진출하고 어찌어찌 하다 보면 노총 간부에 잘하면 금배지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그런 자리에 오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얘긴가? 어용이 되면 마지막으로 몸과 마음이 편하다.

임금인상입네 단체협약입네 골머리 썩일 필요도 없지, 그 무슨 민주간부랍시고 “투쟁! 투쟁!” 외치다 찍힐 일도 없지, 그저 시키는 대로 노사화합이요 산업평화만 잘 외우면 되니 몸과 마음이 편할 수밖에. 그렇지만 이런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이 중국의 사마온공이라는 사람이 남긴 말이다.


많은 돈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 주어도 자손은 이를 지킬 수 없다. 많은 책을 자손에게 물려주어 봐야 자식들이 이를 다 읽을 수도 없다. 오로지 남 모르는 가운데 음덕을 쌓는 것이 진정 자손을 위하는 길이다. 남모르는 가운데 음덕을 쌓기는커녕 남이 아는 가운데 어용행각을 하면 자식들이 뭘 배우게 될까?  훗날 누구 후손이라고 죄 없이 손가락질을 받으면 후손들은 어떻게 나올까?


극단적인 경우 호적을 파 버리거나 무덤을 파헤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이완용의 후손들이 이완용의 무덤을 파헤치듯이. 이것을 과연 인륜을 저버린 짓이라고 욕만 할 수 있을까? 혁명가의 집안에서 혁명가가 나올 가능성이 많고, 어용의 집안에서 어용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 준다. 간고한 혁명의 길에 나서는 자식을 어느 부모인들 달가워했겠는가? 그러나 진정한 혁명가는 자식에게도 자랑찬 혁명의 길을 제시하고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자식대에서라도 꽃피우고자 애썼다.

반면에 어용행각을 일삼은 자들은 자식들에게도 제 한 몸 편하게 간수하는 처세술만 강요했다.


언젠가 고 문익환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할아버지! 1990년대에 할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고 계셨어요?’, ‘할머니! 할머니는 통일이 될 때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귀여운 손자들이 이렇게 물을 때 과연 여러분은 무어라고 대답을 할 것입니까?


혹 이 글을 읽고 있을지도 모를 어용간부님들, 나중에 손자가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옛날에는 노동조합 간부였다면서요? 할아버지는 그때 주로 무슨 일을 하셨나요?” 하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얘야! 나는 어용 이었단다” 할 것인가?


물론 아무리 파렴치한 어용이라도 진짜 그런 상황에 처하면 침이 마르게 부인할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실은 내가 어용이에요”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현실에서는 기도 아닌 척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민주투사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어용식별 기준을 확실하게 갖고 있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2)대중성이 없다.


‘대중성’ 하면 호걸풍으로 술 잘 먹고 잘 놀고 말 잘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중성은 그런 겉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은 다소 어눌하더라도 항상 대중의 이해와 함께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대중성이다.


요즘은 어찌 보면 어용일수록 말만 잘하는 것 같다. 이 대중성을 검증하는 기준으로 가장 좋은 것이 평소의 돈 씀씀이를 보는 것이다. 어용은 허풍스럽고 은근히 거드름을 피운다. 거드름을 피우려면 돈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임금이 동료들보다 터무니없이 높거나 판공비 알기를 우습게 아는 간부일수록 어용일 확률이 높다. 판공비는 땅에서 솟는가 하늘에서 떨어지는가?  그것은 동료들의 땀으로 이루어진 귀중한 돈이다. 제 돈을 털어 가며 노동운동하는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이들이 어용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항상 옷차림새가 멋스럽고 고급이어도 한번 의심해 볼 만하다. 물론 허름한 옷만을 입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노동조합 사무실에 출근할 때 항상 작업복에 안전화를 착용하는 간부보다는 도대체 회상 중역인지 조합 간부인지 구분이 안 가는 사람이 어용일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지 않을까?


일상생활 속에서 대중과 얼마나 친한가 하는 것도 기준이 된다. 능수능란하게 사기를 치면 몇 명은 속일 수 있지만 군중은 절대 속일 수 없다. 그러기에 한번 분위기가 뜬 현대자동차 같은 곳에서는 어설픈 어용이 자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용은 마치 국회의원들이 그렇듯이 선거 때만 되면 굽실대며 아양을 떨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면 얼굴 보기도 힘들다. 그러니 친화력이 있을 리가 있는가? 서먹하니까 조합원은 또한 문제가 생겨도 조합에 가기를 꺼려한다. 사실 손님이 북적대는 집안을 제일로 쳤던 조상들의 생각에 비춰 보지 않더라도, 조합 사무실에 조합원들의 발길이 뜸한 조합치고 잘되는 조합이 없다. 그런 조합에는 반드시 친화력과는 백리나 떨어진 어용간부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권위적이냐 아니냐도 대중성을 검증하는 기준이 된다. 소위 노동조합의 위원장이라는 사람이 목에 기브스를 하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면 이미 맛이 간 징조이다. 위원장도 똑같은 노동자이다. 따라서 위원장은 사장하고 만났을 때나 배에 힘주고 자신감 있게 호통쳐야 한다. 사실 노동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런 사람은 금방 식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3)불성실하다.


민주적인 간부는 항상 열심히 노력한다.

물론 노력은 어용도 한다, 회사의 눈 밖으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조합원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성실성은 당연히 대중을 위한 노력이다.

성실성은 생활에서 잘 드러난다. 어용간부일수록 생활이 개판인 경우가 많다. 진짜 간부는 술자리가 잦아도 술에 빠지지는 않는다. 매일 술 마시고 뒷골이 땡긴다고 조합 사무실에 늦게 출근하는 간부라면 어용이거나 어용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진짜 간부는 아무리 몸이 아파도 할 일은 한다.


그만큼 책임감이 강한 것이며, 그 책임감은 다름 아닌 조합원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습에서도 성실성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진짜 간부는 끊임없이 학습한다. 그것은 자신이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함이 아니라 회사 측과의 협상이나 조합 일상 활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단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용간부는 학습을 아예 안 한다.

처음부터 노동자의 이해를 관철할 의지가 털끝만큼도 없으니 학습을 할 필요성이 있을 리가 없다. 이런 사람이 어쩌다 학습을 한다면 그것은 말발을 세우거나 티를 내기 위함이다.


자고로 정치정세나 경제상황, 노동법이나 조합 일상 활동, 심지어는 조합원 개개인의 신상이며 이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간부는 떡잎이 노란 사람이다.


4)속인다.


정직성은 어용을 식별하는 또 하나의 기준이다.

간부는 모름지기 거짓이 없어야 일하기도 쉬울뿐더러 사람들이 믿고 따른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평소 행동에서 표가 난다. 어용간부는 그가 잘생겼건 못생겼건 항상 눈동자를 굴리거나 꿍꿍이속이 있는 듯한 기색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을 읽고 거울을 보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수상하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일수록 말꼬리를 애매하게 흐리는 경우가 많다. 이거다 저거다 딱 부러지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딘가 떳떳하지 못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 보면 정직하지 않은 자들의 표현이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은 구구절절 옳은 이야기만 하는 듯이 한데 막상 다 듣고 나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 강이 없는 곳에서도 다리를 놓아 주겠다고 공약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한 어떤 사람의 풍자를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비굴한 사람은 정직하지 못하다.

사람들을 겸손하게 대하는 것과 굽실대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이유 없이 지나치게 굽실거리는 간부라면 뭔가 다른 생각이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정직한 간부는 격이 없을 것이고 격이 없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대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어색한 관계는 정직하지 못한 관계이다. 조합원들에게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간부가 있다면 반드시 정직하지 못한 간부이다. 물론 조합간부들 선에서 지켜야 할 대외비사항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항까지도 보고를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 꼭 의도적이지 않을지라도 어떤 간부가 위원장과 조합원의 중간에서 정보소통을 게을리 한다면 반드시 얼마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 사소한 문제일지라도 노보나 기타 공고를 통해서 조합원들에게 알리는 일이 버릇처럼 되어야 한다.


5)자파세력 늘리는 일에 혈안이다.


어용을 식별하는 기준은 마지막으로 조직력이다. 강한 조직력은 마구잡이로 자기편을 늘리는 식으로 해서는 절대 쌓이지 않는다. 현장 안에서 핵심다운 사람들을 키워서 그 핵심들이 조직사업을 수행할 때만이 조직력은 칡넝쿨처럼 질겨지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자기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 핵심을 키우지 않는 간부가 있다면 그는 어용일 가능성이 있다. 어용간부는 현장을 돌아보지도 않고 학연이나 혈연, 지연을 통해 자기 사람만 늘려 가려고 애를 쓴다. 어용간부는 막상 현장 안에서 탁월한 자질과 품성을 가진 노동자를 보면 오히려 안절부절 한다. 자기 자리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6)보수적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진보적이지 않은 간부는 100% 어용이다.

노동운동은 새 사회를 앞당기는 가장 진보적인 운동이다. 이런 운동의 최일선에서 있는 간부가 낡고 보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는 마치 거북이가 달리기 선수로 나선 것과 같다. 스포츠신문을 즐겨 보는 간부와 한겨레신문을 애독하는 간부 가운데서 누가 더 어용색채가 농후할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노동관계 잡지를 줄을 쳐 가며 보는 간부와 아예 사무실에 비치조차 하지 않는 간부 사이에는 민주와 어용을 가름하는 거대한 강이 놓여 있다.

심지어 내심 조합원들이 제 돈으로라도 사 볼까 두려워하는 간부라면 더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4,035
어제
9,057
최대
15,069
전체
2,215,571

상호명 :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사업자번호 : 604-82-02975  대표자명 : 최정식  대표번호 : 051-678-6190
Copyright © 부산지하철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