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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를 친구로 만드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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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36회 작성일 10-07-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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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목수 한 분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그 노인이 내게 무얼 설명하면서 땅바닥에 집을 그렸습니다.

그 그림에서 내가 받은 충격은 잊을 수 없습니다.

집을 그리는 순서가 판이하였기 때문입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의 순서와는 거꾸로 였습니다.

먼저 주춧돌을 그린 다음 기둥, 도리, 들보, 서까래,

지붕의 순서로 그렸습니다.

그가 집을 그리는 순서는 집을 짓는 순서였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그림이었습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부터 그려온 나의 무심함이 부끄러웠습니다.

나의 서가(書架)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낭패감이었습니다.

나는 지금도 책을 읽다가 ´건축´이라는 단어를 만나면

한동안 그 노인의 얼굴을 상기합니다.


링컨에게는 에드윈 스탠턴이라는 정적이 있었다.

스탠턴은 당시 가장 유명한 변호사였는데

한번은 두 사람이 함께 사건을 맡게 된 적이 있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법정에 앉아 있던 스탠턴은

링컨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저 따위 시골뜨기와 어떻게 같이 일을 하라는 겁니까? 라며 나가 버렸다.

이렇게 링컨을 얕잡아 보고

무례하게 행동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세월이 흘러, 대통령이 된 링컨은 내각을 구성하면서

가장 중요한 국방부 장관 자리에 바로 스탠턴을 임명했다.

참모들은 이런 링컨의 결정에 놀랐다.

왜냐하면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스탠턴은

링컨이 대통령이 된 것은 국가적 재난 이라고 공격했기 때문이다.

모든 참모들이 재고를 건의하자 링컨은

나를 수백 번 무시한들 어떻습니까? 그는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으로

국방부 장관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라고 했다.

그래도 스탠턴은 당신의 원수가 아닙니까? 원수를 없애 버려야지요!

참모들의 말에 링컨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원수는 마음속에서 없애 버려야지요!

그러나 그것은 '원수를 사랑으로 녹여 친구로 만들라'는 말입니다.

예수님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링컨이 암살자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었을 때 스탠턴은

링컨을 부둥켜안고 통곡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기,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

결국 링컨은 자기를 미워했던 원수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한 진정한 승리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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