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의 공정성을 명분으로 인사평정 순위를 몇 해 전부터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직원 대다수가 납득할 수 없는 승진이 이루어 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개인별로 비밀하에 공개할 바에야 아예 전면공개하는 것이 더 낳겠습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겠지만,
그래야 평소 인사평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지 모든 직원들이 함께 볼 수 있을 것 아닙니까?
한 때 지하철의 꽃은 기관사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지하철의 존재 목적이 승객수송이기에 그 가장 최전선에서 승객수송업무를 맡고 있는게
기관사이기 때문이었죠.
물론 모든 직원들이 자기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기에 승객수송이라는 임무가
이루어지는 거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항상 승진 때면 기관사(본선)는 뒷전입니다.
같은 운전직이지만, 기관사가 아닌 지원부서(운전팀, 취급실 등)에 근무를 하면
인사평정자와 개인적인 친분을 쌓을 수 있고, 결국 그 친분의 고리가 중요하게 반영되어
승진이 이루어지기 때문일 겁니다.
'기관사는 100번 잘해도 필요없다.'는 말을 합니다.
한번 실수 하면 바로 무능력자 취급을 받기 때문일 겁니다.
다른 부서와 달리 안전사고 또는 열차운행장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도마위에 오르는 것이 기관사고, 기관사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사람은 없고
오로지 결과적으로 해당기관사의 미비점만 파헤치고, 확대하여 공론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인사가 공정해야 조직이 잘 굴러갑니다.
구성원간 단합도 잘되고, 일하는 분위기도 생길 겁니다.
그러나, 구성원 다수가 이건 아니다하는 인사(승진)는 구성원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서로간에 시기와 질투만 만연하여 결국 승객안전수송이라는 지하철의 책무가
잘 이루지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