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사상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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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스코건설(지분률 25.0%), 주)현대산업개발(25.0%), 시스트라 필립시트로앵(0.8%), 주)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 케이비자산운용(41.205%), 한국교직원공제회(6.150%), 주)교보생명보험(1.845%)이 민간투자형태로 출자하여 만들어진 부산-김해경전철주식회사는 내년 11월 개통을 앞두고 그 운영에 관한 사업자를 서울메트로(70%) - 부산교통공사(20%) - 김해시(10%) 컨소시엄으로 할 것을 계약체결했다. 컨소시엄의 최대주주 서울메트로는 부산-김해경전철운영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그동안의 경과에 대해서 기자설명회를 개최하여 사장이 직접 소상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던 반면, 부산교통공사와 김해시 등 군소주주들은 꿀먹은 벙어리들처럼 입을 다물고 있었고, 그동안 본 사업의 주체로 방방거렸던 부산시의 존재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부산에 언론은 이 부분을 다루지 않으므로 부산시가 왜 종적을 감췄는지에 대해서 그 원인을 알고자 하는 부산시민은 아무도 없다.).
서울메트로 사장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서울메트로가 향후 부산-김해경전철을 운영하게 되면 서울메트로가 직접하는 것이 아니라 3개 단체기관들과 함께 자본참여를 하는 만큼 특수목적의 별도 법인을 만들어 동 법인으로 하여금 서울메트로 자회사 방식으로 경영을 하겠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자회사는 경전철 운영 및 유지보수, 열차운행, 역무관리, 안전·방재, 전동차 정비·보수, 역사, 선로 및 차량기지시설물 유지보수, 기타 청소 등을 맡게 되며, 기타 사업시행자의 운수·부대수입 등 마케팅업무의 지원 역할도 하게 되는데 이중 차량정비, 청소 등은 아웃소싱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서울메트로로 내부로 돌아가서 보자. 서울메트로가 수도권 서울지하철을 경영하는 지방공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부산교통권역의 부산-김해경전철사업에 뛰어들어서 그 운영권을 낚아챈 데는 그들 나름의 치밀한 경영전략과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진 결과일 것이다. 서울메트로는 김상돈 사장이 취임한 이래 서울메트로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는 한편 인건비의 절감과 함께 차츰 고령화로 치닫는 인력을 소화 내지 분산시킨다는 의미에서 서울메트로 일부 사업의 분사와 서비스지원단제도를 회심작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서비스지원단제도는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더 이상 진척치 못하고 다행히 유야무야되고 말았지만, 대신 서울메트로 분사는 8개 역사와 2개 유실물센타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휴메트로와 구내 입환운전을 담당하는 서울메트로운영관리주식회사를 시발로 차츰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중이다.
대체로 성공작이라 스스로 자평하고 있는 서울메트로 분사와 관련해서 그 일을 책임지고 추진했던 상임이사는 경영지원본부장 이석화였다. 그 이석화는 분사사업 추진과 관련해서 서울메트로 이사완장을 벗어던지는 것을 기꺼이 하면서, 노동조합의 반대를 뚫어내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무관심도 극복할 수가 있었다. 그는 일테면 개척자의 정신으로 가시밭길을 헤쳐서 나아간 사람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드는 의문은 당시 그의 연령은 환갑이 넘었을 뿐만 아니라 평생 공무원으로 살아왔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 모험을 결행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점이다. “그는 정말 서울메트로의 경영난국을 해결하기 위하여 정말 서울메트로의 분사 휴메트로란 십자가를 짊어졌던가?”
그 정답은 그가 서울메트로를 떠나면서 공사 직원들에게 남긴 편지와 당시 휴메트로를 설립하고자 그와 함께 동분서주했던 김상돈 사장을 비롯한 서울메트로 간부들의 달콤한 말씀과 휴메트로행을 선택했던 고참들의 기억과 그가 휴메트로를 설립하면서 목적으로 내세웠던 등기사항 등에 그대로 담혀져 있다. 휴메트로는 분사의 수준으로만 머물지 않고 향후에는 서울메트로가 추진하고 있는 경전철사업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운영하게 할 것이며, 그런 약속을 서울메트로 김상돈 사장은 이석화 이사에게 굳게 하였고, 그런 약속을 믿고 이석화는 서울메트로 상임이사 완장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서울메트로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휴메트로를 설립하면서 등기사항에다 당시 서울메트로가 운영하지도 않는 경전철사업까지 감히 담을 수 있었다.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내년 11월이면 부산 사상지역에서는 두 개의 휴메트로가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당사자로써 조우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일지도 모른다. 아니 특별한 사정변화가 없는 한 두 휴메르로는 사상지역에서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다. 하나는 부산지하철을 운영하는 당사자이고, 다른 하나는 부산-김해경전철을 운영하게 될 당사자이다. 두 개의 휴메트로는 10m 거리를 사이에 놓고 하늘나라 견우와 직녀가 만나듯이 어렵사리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부산 휴메트로다. 부산교통공사는 고민고민 끝에 휴메트로라는 브랜드로 갈아달고 그 동안 부산시가 추진해왔던 부산-김해경전철사업을 승계받아 반송선 경전철과 함께 BGL운영사업에도 20% 지분으로 참여는 했으나, 공사 내부적으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은 물론 부산시민들의 동의도 없이 일단 가보기는 하겠지만, 부산 휴메트로의 이런 모험은 공사 경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하철 휴메트로는 향후 10년간 440억원이란 거금을 BGL 운영에 꼴아박겠지만 돌아오는 소득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 뻔하므로 그 수십 배로 망조들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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