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X 현장위원회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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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처 몰랐습니다.
모순덩어리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얼마나 하찮고 벌레처럼 취급되어 법도, 관계기관도 국민으로서 의무만 강요할뿐 헌법에도 보장된 권리마저도 깡그리 무시되면서 살아야 하는지 민주노조 하기 전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우리는 그냥 그랬습니다.
근로조건을 개선시켜보자는 일념하나로, 이렇게 살수는 없지 않느냐, 노조만 만들면 다 될 것이라 굳게 믿으며 그렇게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부당한 해고에 맞서 원점으로 돌리는데만 155일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단체협약도 없고, 노조 사무실도 없고 복직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각오가 필요하다 조합원들은 알고 있고 또 그렇게 결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알았습니다.
반 년밖에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우리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반 백년의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민주노총을 만들기까지, 민주노총을 지키기 위해, 선배조합원들은 우리가 겪은 155일의 몇 배, 아니 몇 만배의 투쟁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현장위원회의 복직투쟁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이 네글자를 우리 가슴에 세겨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조합원중에 한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지켜주는 것은 하나님이지만 자기 몸을 기델수 있는 곳은 이제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복직투쟁을 통해 우리조합원들이 받았던 최고의 선물은 노사가 합의한 합의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민주노총의 힘, 금속노조의 위력을 알게 된 것입니다. 민주노조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조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민주노조 사수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민주노총의 투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미 우리 심장에 새겨진 버린 민주노조라는 글자를 대통령 아니라 그 이상의 사람이 있다할 지라도 그 글자를 지우겠다고 하면 오히려 심장을 오려내는 것이 더 수훨한 일이라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민주노총 동지 여러분!!!
모든것이 동지여러분들 덕택입니다. 지지와 연대가 만들어낸 선물입니다. 그동안 SPX 현장위원회를 아껴 주시고 진심으로 걱정해 주신 동지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그 꿈은 이제 이뤘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민주노조를 가꾸고 키워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 부산양산지부 / 정관지역지회 /
SPX 현장위원회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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