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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우리는! 부산지하철 노동조합

못 지켜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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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10-06-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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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지켜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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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희환 동지 장례식이 부산교통공사장으로 13일 아침 8시 창원 파티마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발인식 모습)

 

김희환 동지여!

어인 일이십니까?

조금 전만해도 환한 미소짓던 당신이었는데

어이 가신단 말입니까?

김희환 동지여!

어이 이렇게 황급히 가십니까?

사랑하는 가족과 3400 조합원 남겨두고

정말 기어이 가시렵니까?

김희환 동지여!

어떻게 이어온 삶인데 이렇게 황망하게 간단 말입니까?

등짝에 하얀 소금꽃 피우며 견뎌온 십수년입니다.

햇변 하나 들지 않는 땅속,

밤낮 없는 교대근무,

리듬 잃은 몸뚱이,

하루종일 멍한 채로 보내면서도

사랑하는 아내와 예쁘게 커가는 두 아이 바라보며

내 천직이거니 여기며

힘들단 내색 하나 없이 견뎌온 당신이잖습니까?

노동자로 태어난 죄입니까?

생명을 맡겨야 부지할 수 있는 삶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더러운 세상

위험천만 작업환경, 바꿔내야 했습니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싸워야 했습니다.

안전한 일터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못 지켜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김희환 동지여!

우린 기억합니다.

님께선 술 담배도 멀리하던

너무나 가정적인

자상한 아빠였습니다.

사랑스런 남편이었습니다.

김희환 동지여!

우린 기억합니다.

님께선 그 누구보다

성실했던 후배였습니다.

다정했던 선배였습니다.

김희환 동지여!

우린 기억합니다.

님께선 이해타산 따지지 않고

동료를 먼저 생각하던

멋있는 조합원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님께선 최고의 아빠였고, 남편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님께선 최고의 후배였고, 선배였습니다.

그랬습니다.

님께선 최고의 조합원이었고,

자랑스런 지하철 노동자였습니다.

김희환 동지여!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영원히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제 님을 보내야 합니다.

변변히 챙겨드리지도 못하고 먼길 보내야 합니다.

못난 가슴이 메어지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김희환 동지여!

이제 정말 놓아 드려야 할 시간입니다.

님께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김희환 동지여!

님께서 짊어지셨던 무거운 짐

이제 놓으십시오.

모든 근심 걱정 여기 고이 놓으십시오.

김희환 동지여!

동지의 짐 우리가 지겠습니다.

님의 근심 걱정 남은 우리가 받아 안겠습니다.

이제 훌훌 털고 하늘나라로 가십시오.

부디 고이 가십시오.

김희환 동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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