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만 있는 환승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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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숙 시의원 "시민들 속아왔다… 200원 폐지해야"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간 환승 시 별도 요금을 받는 곳은 전국 대도시 중 부산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부산시의회 보사환경위 이성숙(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12일 시정질문을 통해 도시철도-시내버스 환승제가 시행되고 있는 지역 중 부산에서만 200원의 운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무료환승제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사실상의 '추가요금'에 해당하지만 '환승할인제'라는 말로 포장해 시민들을 속여 온 것이라고 부산시를 질타했다.

부산시는 시내버스 간 무료환승제를 시행한지 1년 만인 2007년 5월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사이에도 환승제를 도입하며 1구간 기준 200원의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환승이용객은 하루 8만여 명으로 전체이용객 75만3천 명의 10.7%에 이른다. 환승요금 징수를 통해 얻는 수입은 지난해 100억 원이었다.

이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철도-시내버스 환승제는 2004년 7월 서울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돼 수도권과 광주 대구 대전 등 도시철도가 운행되고 있는 모든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부산과 달리 환승 시 기본요금 구간 기준 추가운임을 내지 않는 무료환승제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교통수단 간 환승 시 기본구간(10㎞)까지 별도의 추가요금을 받지 않고 기본구간을 초과할 때에만 5㎞ 단위마다 100원의 추가요금을 받고 있다. 인천과 대구 광주도 기본적으로 무료환승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환승제를 도입하면서 앞서 무료로 시행하고 있는 다른 도시의 사례를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있다.

환승제 시행을 결정한 2007년 1월 부산시 교통개선위원회와 실무위원회에 이런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 당시 회의록을 보면 한 위원이 "지하철 1천100원 받다 갑자기 200원만 받는 엄청난 혜택을 한꺼번에 줘도 괜찮은지 모르겠다. 너무 할인을 많이 해줘서 걱정이 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부산시가 제대로 정보를 알리지 않아 첫 단추부터 날림과 졸속으로 꿰어진 것인 만큼 제도 개선을 통해 서민들이 부당하게 부담하고 있는 추가요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다른 시와 부산시의 도로여건이나 도시철도 운행 현황이 다른 상황에서 직접 요금을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2007년 요금 결정 당시에도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깊은 논의가 오갔고 은폐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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